소장품

엄마와 아이들
- 작가 정강자
- 제작년도 2004
- 재료 캔버스에 유채
- 규격 130×97cm
- 부문 회화
작가설명
정강자(1942~2017)는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아방가르드 작가이자 국내 1세대 행위예술가이다.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으로 등단하여 한국 최초의 행위예술 하나인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을 선보였으며, 1960~70년대 ‘신전(新展)’과 ‘제4집단’의 동인으로 활동하였다. 1970년 첫 개인전 <무체전>이 강제 철거된 것을 계기로 싱가포르로 이주해 10여 년간 한국 미술계를 떠나있다가, 1981년 귀국 후 회화 작업에 전념하였다. 1980년대 후반에는 중남미, 남태평양 등 오지 여행에서의 이국적 풍경을 묘사하였고, 1990년대 후반부터는 한복 치마와 같은 한국의 전통적인 형상에 집중하였으며, 이후에는 반원, 야누스 등의 상징을 통해 여성 작가로서 정체성과 감수성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하였다.
작품설명
<엄마와 아이들>(2004)에서 한복 치마는 사막과 같은 대지 위로 거대하게 솟아있고, 양쪽으로 풀린 치마끈 끝에는 각각 한 쌍의 남녀가 매달려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황토색의 한복 치마와 짙은 푸른색의 바탕 색채가 대비되어 공간감을 주며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는 한복 치마에 대하여 ‘어머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자 ‘수천 년을 남성우월주의의 지배에서 억압받고 유린당해 온 우리 여인들의 깃발’이라 하였는데, 이러한 작품을 통해 여성의 자유와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나타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