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여행기
강릉통일공원 풍경사진 1

전쟁을 기억하다

강릉통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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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통일공원

  • 위치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715-38
  • 문의 : 033-640-4470
  • 이용시간 : 매일 하절기 09:00 - 18:00 동절기 09:00 - 17:00동절기
  • 입장료 : 성인 3,000원 어린이 1,500원 군인 1,500원
  • 홈페이지 : http://www.gtd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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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바다가 아름답다고 하여 마냥 평화로움만을 생각할 수 없다.
이 바다는 1950년 6월 25일 북한군 최초 남침과 1996년 9월 18일 북한잠수함 침투로 인한 민족대립의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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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참혹함과 슬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에 안보의식 고취와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2001년 9월 25일 강릉통일공원이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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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9월 18일 새벽 강릉의 한 택시운전사는 안인진리 해안도로를 달리다 수상한 불빛과 수상한 남자들을 보았다.
간첩임을 확신한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였고, 그로 인해 49일간의 무장공비 소탕작전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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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는 총 26명으로 우리 군인들에 의해 1명을 생포하고 13명을 사살,
11명은 사체로 발견되었으며 1명은 도주하였다.
우리측에서는 11명의 군인과 2명의 경찰과 예비군, 4명의 민간인이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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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을 놀라게 했던 북한잠수함이 좌초된 곳에 함정전시관이 생겼다.
침투했던 북한잠수함과 북한주민 탈출선, 한국해군함정인 3,471톤의 거대한 전북함이 전시되어 있어 남북한의 함정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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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전북함 속에 들어가니 복잡한 미로를 헤매듯 어지럽다.
함정 내부에는 함장실, 조타실, 통신실, 침실, 취사실뿐만 아니라 이발소까지 다양하고 많은 것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작은 사회가 만들어져 있는 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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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내부는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것만 같다.
신기하면서도 답답한 함정에서 나와 갑판으로 오르니 숨통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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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주변 풍경도 느긋하게 둘러보자.
전북함은 1999년 12월 퇴역한 후 안보교육에 관광까지 더해진 새로운 역할을 맡아 강릉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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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잠수함은 26명이 탔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로 작다.
북한주민탈출선은 이걸 타고 어떻게 탈출을 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작은 목선이다.
하지만 실제로 2009년 북한 주민 11명이 귀순할 때 사용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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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안보전시관은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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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전시관에는 국난극복사, 침투장비전시, 통일환경의 변화 등 다양한 안보에 관한 이야기들이 여러 가지 시설을 통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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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낭자하는 전쟁터와 피난가는 모습 그리고 이산가족상봉의 현장 등은 여전히 마음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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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의 마지막에 다다르니 기도하는 손의 모형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의 가사가 액자에 걸려있다.
오랜만에 속으로 따라 불러보게 된다.
전시장을 나와 벤치에 앉으니 아름다운 바다가 유난히 쓸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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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전시관에는 우리나라 공군 퇴역 전투기를 비롯하여 육군 장갑차, 탱크 등
육해공을 망라한 많은 군사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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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1월 갑작스럽게 날라든 북한의 MiG-15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우리를 구하며 6.25 공중전의 주역으로 기억되는
F-86D(SABRE), 대한민국 최초 에어쇼 수행 비행기인 T-37C(TWEET), F-5A/B(FREEDOM FIGHTER), T-33A(SHOOTINGSTAR), 4D(PHANTOM) 등
한때 멋지게 하늘을 날며 싸웠던 전투기들이 이제는 퇴역하고 전망 좋은 이곳에서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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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부터 1973년까지 대통령 경호기로 사용되었던 비행기는 내부로 들어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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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공간답게 일반 여객선과 달리 집무실, 침실, 비서관실 등이 있다.
조종석에 오르면 파일럿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아이들이 특히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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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말이 여전히 낯설다.
외국에서는 그냥 한국사람이 아닌 남한사람이라고 하는 것에도 여전히 익숙치 않다.
70여년의 세월에도 전쟁의 슬픔과 공포는 녹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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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통일공원에서 이념의 갈등, 분단의 아픔, 국가안보 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멋진 비행기와 배, 탱크가 기다리니 온가족이 함께 와도 즐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