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작성일 2021.11.29, 조회수 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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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남2동 주민센터 장영준 행정주사님을 칭찬합니다
작성자 진영하
내용 지난 11월 15일에 아이의 주민등록증을 만들기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제가 주민등록증을 만들 때는 열 손가락에 잉크를 묻혀 종이에 찍기만 하면 되던 때라 손가락이 지저분해지기는 했어도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요즘은 시대가 더 좋아져서 기계에 스캔을 한다고 해 더 시간이 적게 걸릴 거라고 생각하고 점심시간인 12시 전으로 금방 끝나겠지 하고 11시40분인가에 주민센터에 도착해 아이 손가락 지문 채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손가락에 땀이 있으면 안 된다면서 오히려 첨단 기계가 민감한 탓인지 컴퓨터에 스캔한 지문 저장이 자꾸 에러가 났습니다. 담당하고 있는 직원분은 (코로나19도 있고 여성분인지라 남학생 손을 잡고 도와주기 뭐하셔서 그랬겠지요.) 그냥 계속 에러가 나니 다시 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태어나 처음으로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해 손가락 지문 채취를 해보는 아이는 기술적인 요령도 알지 못하고 긴장해 땀이 더 나오는 건지 도대체 시간은 자꾸 가는데 벌 서는 것도 아니고 계속 에러 났다는 얘기만 들으며 서서 지문 채취를 위해 애를 쓰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때 안쪽에 계셨던 장영준 행정주사님이 오셔서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나섰습니다. 옆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던 저는 이제 이런 일을 많이 해보셨을 직원분이 직접 아이 손을 잡고 지문 찍는 걸 도와주시니 금방 끝나겠구나 싶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기계가 어찌된 건지 직원분이 손가락을 잡고 도와주시는 데도 여전히 에러가 많이 나면서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아이 손가락 땀을 닦아줘 가며 애를 쓰는 가운데 주위를 살펴보니 12시가 넘어 몇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직원분들은 점심식사를 하러 나가고 자리에 안 계시더군요. 답답함과 짜증이 속에서 올라오고 있었지만 우리 아이를 도와주겠다고 나서지 않았으면 식사하러 가셨을 분이 짜증내는 기색이 전혀 없이 열심히 아이 손가락을 잡고 끙끙 거리고 계셔주시니 마음은 고마움으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장영준 행정주사님이 함께 애써주신 덕분에 아이의 주민등록증을 위한 열 손가락 지문 채취가 끝났을 때 시계를 보니 30분이 좀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는 걸 알고 제 때 식사도 못하고 도와주셔서 괜히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게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아이한테 너도 나중에 직장생활을 할 때 내 담당이면 더 친절하게 해야 하고, 내 일이 아니어도 너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면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이 되라고 교육했습니다. 온가족이 둘러앉은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이 일을 모르고 있는 남편과 아이 동생에게도 낮에 있었던 일을 들려주며 어쩌면 작은 행동일지 몰라도 감동을 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같은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도 공감하며 칭찬을 했습니다.

저는 한번도 이런 글을 남겨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이번만큼은 선의로 베푼 행동에 대해 그 누군가는 어떤 식으로든 그 행동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작은 보상의 글이라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1월 25일 주민센터에 가서 아이의 주민등록증을 찾아오며 덕분에 잘 발급받았다고 인사는 했습니다만, 말로 끝내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바쁜 와중에 이렇게 글을 늦게나마 남깁니다.

장영준 행정주사님, 그때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 달 잘 마무리하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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