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여행기

동해안의 탄생을 추억하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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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부채길

  • 위치 및 문의
    • 심곡매표소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14-3 (033-641-9445)
    • 정동매표소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50-39 (033-641-9444)
  • 이용시간
    • 하절기 (04월 ~ 09월) : 09:00 ~ 17:30 (매표시간 : 16:30까지)
    • 동절기 (10월 ~ 03월) : 09:00 ~ 16:30 (매표시간 : 15:30까지)
      (기상특보 및 군부대 작전시 입장통제)
  • 입장료
    • 개인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500원 어린이 2,000원
    • 단체 어른 2,5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
  • 홈페이지 : http://searoad.gtdc.or.kr/

비밀스럽게 감추어졌던 동해안의 특별한 비경이 공개되었다.
해안경비를 위해 개방되지 않았던 이곳은 2,300만 년 전 지각변동으로 인해 국내 최장의 해안단구가 펼쳐진 곳이다.

동해안의 탄생을 기억하는 기이한 암석들이 태초부터 함께 였을 깊고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며 이곳 바다부채길만의 경이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걸으며 자연이 남긴 신비로운 흔적을 감상해보자.

해안단구는 오랜 세월 파도에 의해 깎여 평평해진 해안이 지반 융기로 솟아올라 형성된 지형이다.

특히 강릉의 해안단구는 2.86km로 국내 최장 길이이며 보존이 잘 되어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아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되었다.

지금 밟고 있는 동해의 땅이 수십만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육지가 아니라 해수면 아래에 있었다는 것이다.

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은 심곡과 정동을 잇는 탐방로 지형이 펼쳐진 부채와 모습이 비슷하다고 하여 강릉 출신 소설가인 이순원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나는 심곡에서 출발했지만 심곡에서 정동, 정동에서 심곡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풍경은 일품이니 크게 고민할 것 없이 발을 내딛자.

셀 수 없는 시간동안 자연이 빚어내고 있는 풍경이 기다린다.

심곡 매표소에서 출발하고 얼마 가지 않아 전망타워에 도착하게 된다.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자니 속이 뚫린다.

주변의 탄성을 들으니 모두 한마음인가 보다. 개운한 마음으로 탐방길을 이어나간다.

탐방길 내내 깎아지르는 기암절벽과 소나무, 다양한 모양의 수많은 기암괴석이 함께한다.

바다에서 솟아 사선으로 하늘을 향해 솟은 기암괴석의 모습이 독특하다.

이 독특한 암석은 원래는 평평하게 쌓였던 해저의 퇴적암이었지만 지각변동으로 인해 기울어지며 솟아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반듯하게 겹겹이 쌓인 흔적이 쉽게 보여진다.

수 억 년 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쌓여 만들어진 것이
지금에 와서 이런 신비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에 새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낀다.

바다부채길의 풍경은 해의 위치, 날씨에 따라 그 모습과 분위기가 달라진다.

쨍쨍한 태양 아래에서의 절벽과 바위는 밝은 황토색부터 짙은 회색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색과 질감
그리고 초록빛 해국을 보여주지만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을 때 혹은 역광으로 바라보게 되었을 때는 마치 까맣게 탄 숯처럼 검고 어둡다.

절벽과 파도에 부딪히는 파도 또한 잔잔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크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탐방객들의 느낌 또한 다를 것이다.
물론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바다부채길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다.

화가 난 바다는 인간이 달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자비롭고 평화로운 바다길만 산책이 가능하다.

바다부채길에는 전설이 함께 내려오는 유명한 바위가 두 개 있다. 부채바위와 투구바위이다.

부채바위는 200여년 전 꿈에 나타난 여인의 화상을 부채바위 인근에서 가져다 정중히 모셨는데 그후로 마을에 물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부채바위 전망대에서는 정동과 심곡을 향하는 양쪽의 탐방로를 모두 바라볼 수 있으니 꼭 들르도록 하자.

장수가 투구를 쓰고 전투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는데 가만히 상상하며 바라보자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강렬한 인상의 기암괴석들을 지나고 만나는 몽돌해변 또한 인상적이다. 동글동글 귀여운 몽돌이 모여 아기자기한 해변을 이루고 있다.

이 또한 오랜 침식작용으로 인해 나타나게 된 자연현상일테지만 기암괴석과 상반되는 분위기를 갖게 되었다.

푸른 하늘에는 흰구름이 퍼져 있듯, 푸른 바다는 쉴 새 없이 넘실거리다 기암절벽과 기암괴석에 부딪히며 하얀 포말을 만들어낸다.

새하얀 모래사장이 함께하는 것과는 또다른 모습의 바다를 마주하게 되는 정동심곡바다부채길.
또다시 수 만, 수백 만의 시간이 지나면 어떤 모습일까.
당장 내일의 시간도 생각하기 어려운 나는 자연이 보여주는 시간의 두께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