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전설
작성일 2017.03.09,
조회수 1510
제목 | 지렁이 국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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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옛날에 가난하지만 효성이 지극한 부부와 눈이 먼 어머님이 살고 있었거든 너무나 가난해서 하루 한끼를 먹을 정도밖에 안되었지.
효성 깊은 아들 내외는 어머님에 대한 효성이 지극해서 둘은 끼니를 못때워도 꼭 어머님만은 밥을 지어 올렸대. 그러던 어느날에 아들은 멀리 길을 떠나게 되었어. 아마 과거 시험을 보러 간 긴지 그래. 그때도 가난한 양반은 많았으니까. 길을 떠나면서 아내에게 꼭 부탁하기를 어머님을 잘 모시라는 거였어. 남편이 길을 떠나고 보니 아내 혼자 벌이를 해야 했는데 그때는 뭐이가 있나. 하루 벌어먹는 식이지 뭐.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보니 어느 저녁끼니가 똑 떨어졌네. 이 며느리는 혼자서 애를 끓다가 하는 수 없이 마당을 파보자 하여 뒷마당 옆에 가서 자꾸 괭이로 팠더니 지렁이가 나오더래. 자꾸 파니 좀 많이 나오더래. 그걸 가지고 정지에 가서 푹 삶았더니 국수처럼 가늘어 지더라는 거야. 그래서 지게다 양념하여 시어머니께 올렸드니 아주 맛있게 드시다가 "이게 국수가 아니더냐?" 하며 며느리가 나가고 나자 두어 절가락 자리를 걷고 자리 밑에 묻었어. 아마 길 떠난 아들생각에 그랬을테지. 혼자 먹기가 너무 맛있으니까. 그렇게 그 뒤로 매일 드렸겠지. 그 뒤로 아들이 돌아오고 그 동안 식사는 잘 하셨냐고 묻자 "오냐 그렇게 잘 먹었다." 하며 자리를 걷고 아들에게 내밀었지. "이걸 그렇게 잘 먹었다. 내 너 생각에 이렇게 두었다." 아들은 그걸 보고 "아이쿠 어미니 그게 지렁이가 아니오?" 그러자 어머니가 "뭐라구 어디 좀 보자" 하니까 눈이 번쩍 띄였대. 아마 놀란 탓에 눈이 떠지게 된 것도 있지만 그 지렁이 먹은게 보신이 된게지. 그리고 하늘에서 이 부부의 효성에 감복하여 이런 은혜를 베풀어 주신거야. 이거야 말로 지성이면 감천이지. [자료출처 : 김옥희(여.61), 강릉시 홍제동. 1991. 5.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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