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전설
작성일 2017.03.09,
조회수 1529
제목 | 팥죽 한 그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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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옛날에 할머니가 산에 판을 뽑으러 가서 팥을 뽑고 있는데 호랑이가 와서
"할멈 할멈 잡아먹세" 하니 할머니가 "내 팥을 뽑아 팥죽을 쑤어 놓으면 잡아 먹으러 오게" 호랑이를 돌려 보내고 팥을 뽑아가지고 와서 가마로 죽을 하나 가득 쑤어 놓고나서 두 다리를 뻗고 자꾸 우니 맷돌이 똥그르 굴러 오면서 "할멈 할멈 왜 우는가?"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려 해 우네" "팥죽 한 그릇 주면 내 살려주지" 팥죽 한그릇 주니 먹고 천장에 가 붙드래. 홍두깨가 뚜르르 굴러 오며 "할멈 할멈 왜 우는고?"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려해 우네" "팥죽 한그릇주면 내 살려주지" 한 그릇 주니 먹고 불씨가 있는 화로 재에 파묻히고 나니 송곳이 푸르르 굴러 오면 "할멈 할멈 왜 우는고?"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려해 우네" "팥죽 한그릇주면 내 살려주지" 한 그릇 주니 먹고 땅에 가서 뾰족한 게 위로 보이게 하고 박히더래. 지게가 어정어정 걸어 오면 "할멈 할멈 왜 우는고?"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려해 우네" "팥죽 한그릇주면 내 살려주지" 팥죽 한 그릇 주니 먹고 마당에 가 섰더래. 멍석이 푸르르 굴러오며 "할멈 할멈 왜 우는고?" "호랑이가 날 잡아 먹으려해 우네" "팥죽 한그릇주면 내 살려주지" 팥죽 한그릇 주니 먹고 마당에 가 섰더래. 호랑이가 어두운데 "할멈 할멈 잡아 먹세"하면서 오니 할멈이 "잡아먹으러 오게" 하니 고만에 천장에 맷돌이 내려와 대갈빠릴 때리고, 송곳이 발바닥을 찌르고, 홍두깨가 허리를 막 두드리고, 계란이 화로에서 탁 튀어서 호랑이 눈이 푹까지고, 호랑이가 죽으니 멍석이 푸르륵 싸가지고. 지게가 어정어정 걸아가 내 버리더래. [자료출처 : 김진매(여, 82), 강릉시 교동, 1992. 5.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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