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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전설

작성일 2017.03.09, 조회수 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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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능금뱅이 장사꾼
내용 옛날에 능금뱅이라구 있는데 이기 장마다 다니는 장사꾼이라.

이 능금뱅기가 한 번은 말 둬 필에 비단을 싣고서 비단을 광목으로 싸서 실구 사는데 그 대관령을 넘는데 날이 저물어 주막을 찾아 갔단 말이야.

그래 말을 매놓고 방에서 밥을 먹고 나서 말 여물 좀 보러가는데 그 주막집 여주인이 방에서 쌩글쌩글 웃는다 말이지.

그래 그 방으로 들어가려 할 때에 그 여자가 부른다. 말이야.

그래 요는 이따 밤이 으슥해지면 한 방에서 같이 자자 말이지.

옷을 홀딱벗고 옆이 시아부지방이니 조용히 오라는 기라.

그래 이 어리석한 장사꾼은

"그래 알았다" 구 하고 나서 밤이 되서 옷을 벗고 조용히 가니 이 여자는 본시 도둑놈이라.

칼루다가 능금뱅이 얼굴을 확 긋더니만

"강도야" 하구 소리를 지르는 기라.

하. 그래 가지구 이 사람이 놀래서 자기 방으루 숨었는기라.

그러자 얼마후 산패 사람들이 도둑을 잡는다구 이 사람 방문을 여니 이 사람 얼굴에서 피가 철철 나는기라.

그래 도둑잡았다구 막 잡아 패고 나서

"이 말과 비단을 놓고 갈래, 아니면 관가에 갈테야" 하는 질문에 그 장사꾼은 말과 비단을 주기로 그렇게 하고 그곳을 떠나니.

아 어쩌나 그래 다시 마을로 되돌아가서 머슴을 사는데 그 주인이 그런 사정을 듣고 나서 봉이 김선달을 찾아가라 했지 그래가지고 봉이 김선달을 찾아가서 사정 이야기를 털어 놓으니

"그럼 다시 말하고 광목을 준비해 가지고 찾아오면 다시 찾아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주인한테 말하구 광목을 빌려서 그 주막을 다시 찾아가니 봉이 김선달이

"넌 숨어 있다가 있다 있다 나오라"하구 가니 그 주막에서 그 장사꾼에게 들었던 똑같은 행위를 하더래.

그래 방에 또 그 주막 여주인이 옷을 훌딱 벗고 같이 자자 하니 김선달은 이번엔 얼굴부터 텁썩 내밀지 않구 엉덩이를 먼저 내미니 엉덩이에다 칼로 확긋더래.

김선달이 벌떡 뛰어나와 시아부지 방에 들어가 얼굴에 칼질을 하구 자기 방으로 들어가니 이 도둑놈들이 문을 열러 도둑을 찾는다고 난리를 친다 이거지.

그래 소릴 치면서

"왜 자는데 소란이야" 하니 아 그놈들이 얼굴이 말짱하단 말이지

그래 도둑이 들었다구 김선달에가 말하니 김선달이 그럼 도둑을 같이 찾자구 해서 시아부지 방문을 여니 얼굴에 피를 철철 흘리고 있단 말이지.

그래 김선달이

"도둑 잡았다" 하구 막 잡아패니 그 도둑놈들이 이젠 죄를 시인하구 살려달라구 그 분은 제 시아부지라고 하면서 용서를 비는지라.

그래 김선달은

"여태 도둑질 한거 다 내놓지 앟으면 모두 관가에 끌고 가겠다"고 하여

그 장사꾼과 도둑맞은 사람들에게 다시 말과 비다늘 돌려 주었다 하지.

[자료출처 : 최덕자(여 68), 강릉시 지변동./ 1991. 05. 27]
능금뱅이 장사꾼 이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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