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를 즐기는 방법 3가지
물막국수 vs 비빔막국수 vs 들기름막국수
막국수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이다. 주재료인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라, 산간지대가 많은 강원도의 농민과 화전민들이 주로 재배하여 식량으로 썼다. 메밀을 반죽해 뽑은 면발은 찰기가 없어 툭툭 끊어지곤 했는데, 국수를 삶아 놓으면 금세 불어서 바로 먹어야 했다. 막국수의 ‘막’은 ‘바로’, ‘금방’이라는 뜻이 있는가 하면, 대충 막 만들어서 먹는 국수라는 의미도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확실한 건, 막국수를 먹을 때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면발이 붇기 전에 얼른 후루룩 넘겨야 제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막국수가 서민 음식에 가까웠던 이유기도 하다.
과거 막국수는 김칫국이나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다가 고명과 양념이 더해지면서 한층 풍성한 요리가 되었다. 막국수 한 그릇을 즐기는 방법이 어디 하나뿐이겠는가? 막국수를 맛있는 즐기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묵은 체기도 뻥 뚫어줄 청량함
물막국수
물막국수는 살얼음 동동 떠 있는 시원한 육수에 메밀면을 말아 무절임, 오이, 삶은 달걀 등 다양한 고명과 함께 즐기는, 가장 기본적인 막국수이다. 보통 육수는 맑은 고기 육수나 동치미 국물을 쓰는데, 채소 육수나 과일 육수를 사용하는 식당도 있다.
물막국수는 먹기 전에 먼저 육수 맛을 봐야 한다. 기본 육수에 식초, 설탕, 겨자소스를 얼마나 곁들여야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입맛에 맞는 국물이 완성되었으면, 찬 기운에 한껏 탱글탱글한 메밀면을 숨을 들이마시듯 호로록 먹는다. 시원한 국물과 구수한 메밀의 맛이 어우러져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듯하다. 이런 청량감 때문에 여름에 제격이다.
찬 음식을 먹을 때에는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으로 냉한 속을 달래줄 필요가 있다. 물막국수는 찐만두를 함께 먹으면 좋다. 찬 음식과 따뜻한 음식, 깔끔한 맛과 기름진 맛이 대립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극강의 풍미를 자아낸다.
매콤달콤 양념의 맛
비빔막국수
최소한의 육수에 매콤달콤한 양념장을 넣어 먹는 비빔막국수는 국물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나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고명은 기본적으로 물막국수와 비슷하지만, 쫄깃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의 가자미회 무침이나 명태회 무침 등을 더한 레시피도 있다. 그 밖에도 문어, 불고기 등을 고명으로 얹은 새로운 형식의 비빔막국수도 있다.
비빔막국수를 먹을 때, 뭉친 면발을 풀기 위해 먼저 육수를 넣는다. 양념이 너무 묽어지지 않게 육수의 양을 적당히 조절하자. 면발에 양념이 충분히 배도록 잘 섞어주고, 취향에 따라 식초, 설탕, 겨자소스를 넣는다. 잘 비벼진 막국수는 ‘찹찹’하는 맛있는 소리가 난다. 양념 옷을 입은 메밀면을 크게 한 입 먹으면, 녹진한 양념의 맛과 함께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이 따라온다. 입안 가득 다채로운 향과 맛이 춤을 추는 것 같다. 물막국수가 깔끔하고 단정한 맛이라면, 비빔막국수는 화려한 맛이다. 비빔막국수로 먹다가 육수를 추가하면 시원한 물막국수로도 즐길 수 있다.
매콤한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담백하고 기름진 수육이 제격이다. 고기는 싸 먹어야 진리라는 말이 있듯이, 수육 한 점을 비빔막국수로 돌돌 싸서 한입에 쏙 먹는 맛은 거의 중독적이다.
메밀 본연의 맛
들기름막국수
메밀면에 들기름과 간장, 김 가루와 깨를 넣은 들기름 막국수는 메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양념을 없이 담백하고 건강한 맛에 오히려 ‘핫한’ 음식으로 떠올랐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 들기름이 건강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K-푸드로서 들기름막국수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는 듯하다.
들기름막국수는 자극적인 양념보다 깔끔하고 고소한 맛으로 먹는 음식이다. 들기름으로 코팅되어 윤기가 흐르는 메밀면의 첫맛은 담백하지만,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매운 음식이 부담스러운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먹기 좋다.
들기름막국수에는 결이 비슷한 메밀전을 곁들이면 어떨까? 메밀전은 신김치와 파 등을 길게 늘여 놓고 그 위에 묽은 메밀 반죽을 부어 얇게 부친 담백한 음식이다. 메밀전의 담백함 뒤에 따라오는 김치의 개운한 맛이, 들기름막국수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