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맛이 모이는 곳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강릉중앙시장은 강릉의 오래된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강릉의 산과 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식재료가 한자리에 모이는 곳이다. 근처에 대형마트도 있지만 강릉의 오래된 전통시장은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바로 강릉의 다양한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강릉을 찾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들르는 필수 코스가 됐다. 오랜 세월 강릉사람들이 즐겨 먹던 전통음식부터 요즘 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트렌디한 먹거리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맛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시장 골목을 지키는
오래된 맛
시장 입구부터 고소한 냄새가 풍긴다. 과거 주로 닭을 팔던 시장 골목이 이제는 닭강정 골목으로 변신했다. 매콤달콤한 닭강정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먹기 좋게 한입 크기의 바삭한 닭튀김에 달콤하고 매콤한 양념을 버무려서 중독되는 맛이다. 맛을 보고 보통 맛, 매운맛 중 골라서 주문할 수 있다. 닭강정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시식해 보고 취향에 맞는 맛을 골라보자.
중앙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국밥집들이 모여있는 골목이 나온다. 가게마다 푹 고아 낸 진한 국물이 가마솥에서 쉴 새 없이 끓고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소머리 고기가 들어가 있는 소머리국밥이나 순대국밥, 닭국밥이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과거 강릉사람들이 시장에 들르면 꼭 한 그릇씩 배를 채우러 들르는 국밥 골목이 옛 모습 그대다. 강릉중앙시장을 오랜 시간 지켜온 70년 역사의 국밥집을 비롯해, 가게마다 수십 년간 한결같은 맛을 지켜오고 있다.
국밥 골목만큼 정겨운 풍경이 또 있다. 불판을 가게 입구에 놓고 주문 즉시 메밀전과 메밀전병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배추와 쪽파를 깔고 그 위에 메밀 반죽을 얇게 부쳐내는 메밀전이 고소하다. 메밀전에 매콤한 김치와 당면을 잘게 다져 넣은 메밀전병도 즉석에서 말아주는데, 쫄깃한 겉과 아삭한 김치의 씹히는 식감의 조화가 훌륭한 맛이다. 구경하는 재미는 덤이다.
별별 이색 시장먹거리
중앙시장 건물 지하로 내려가면, 싱싱한 해산물들로 가득한 수산시장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생선과, 수족관에서 금방 건져 썰어주는 싱싱한 회, 해풍에 건조한 건어물들까지 동해안에서 나는 식재료가 각양각색이다.
물회도 중앙시장에서 만나면 한 손에 들고 맛볼 수 있는 트렌디한 음식으로 변신한다. 싱싱한 바다의 맛을, 한 컵의 물회로 즐겨보자.
동해안의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 속에 찹쌀과 각종 채소를 채운 뒤, 먹기 좋게 썰어 계란물을 입혀 구워내는 오징어순대도 별미다. 짭조름한 오징어 젓갈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제맛이다.
시장 먹거리 골목에 들어서면 오감을 자극하는 이색 간식들이 눈길을 끈다. 밀가루 대신 어묵 반죽으로 튀겨낸 어묵고로케는 강릉중앙시장의 명물이다. 고구마, 치즈, 김치 등 종류별로 다양한 속 재료가 들어있는데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치즈 어묵고로케는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다. 치즈가 쭉~ 늘어나는 비주얼이 치즈 어묵고로케를 더 맛있게 한다.
강릉미식이
한자리에 모인 곳
한국인의 소울푸드 삼겹살과 김치가 만났다. 고소한 삼겹살이 김치를 품고 있어 담백하면서도 매콤한 김치 맛이 잘 어울린다. 김치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오후 3시가 넘으면 재료가 소진되는 경우가 많으니 그 전에 방문해야 한다. 철판에서 갓 구워낸 김치말이 삼겹살을 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지글지글 따끈한 호떡과 아이스크림이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찰떡궁합인 ‘아이스크림 호떡’도 시장의 명물이다. 금방 구워낸 호떡을 먹기 좋게 잘라주는데,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듬뿍 찍어 먹으면,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다.
산과 바다에서 나는 식재료가 각종 채소를 품은 오징어순대로, 거친 메밀이 배추를 품은 부드러운 전으로, 바다 생선이 어묵 고로케로 변신했다. 강릉의 오래된 맛과 트렌디한 맛이 공존하는 곳, 강릉중앙시장은 강릉의 창의적인 미식 문화가 한자리에 모이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