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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초서병풍 玉山草書屛風 이미지
옥산초서병풍 玉山草書屛風

유물소개

시대 : 조선(16세기)
크기 : 31.7~42.6×23.2~25.6cm
지정 : 강원도유형문화재 제13호

유물해설

이우의 장인이자 스승이었던 황기로(黃耆老)는 이우의 초서 쓰는 법을 칭찬하며 ‘곱게 쓰기는 나만 못하되 웅건하기는 나보다 낫다.’라고 하였으며, 송시열(宋時烈)은 「옥산시고서」에서 ‘옥산의 글씨는 정묘하고 웅건하여 용과 뱀이 날아 올라가는 것 같아 그 글씨를 얻는 자는 저 값진 보석보다도 더 귀중히 여기는 것이다.’라고 기록할 정도로 이우의 글씨는 높이 평가되어 왔다. 이 초서는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이우가 쓴 것으로 중간에 15구절이 탈락되었다.
돌아가자! 손 볼 사람 없어 전원이 온통 거칠어지려 하는데 아니 돌아가고 어쩌리. 이미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괴롭혔거늘 어찌 지나간 한 때의 잘못에 얽매여 넋 놓고 슬퍼만 하고 있으랴! 이왕 잘못된 일은 뉘우쳐도 소용없는 일. 앞으로 다가오는 일만은 지난날을 미루어 고쳐나갈 수 있겠지. 사실은 길을 잃고 헤매기는 했으나 아직 멀리 벗어난 것은 아니다. 이제는 각성하여 어제의 잘못을 깨달았노라. 집으로 돌아가는 배는 흔들흔들 가벼이 떠가고 바람은 한들한들 옷자락을 날리네. 길가는 행인에게 남은 길을 묻기도 하고, 새벽 일찍 길을 나서며 아직도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럽게 여기기도 하네. 마침 나의 집 대문과 지붕이 보이자 기뻐서 단숨에 뛰어갔지. 머슴아이가 반가워 어쩔 줄 모르고 어린 자식들은 문에서 기다리고 있네. 뜰 안의 세 갈래 작은 길은 온통 잡초로 덮여 황폐했으나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시들지 않고 남아 있네.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방안으로 들어가니 술단지에는 술이 가득 차 있네. 술단지를 끌어당겨 혼자서 술을 마시며 정원의 나뭇가지를 둘러보니 얼굴에 기쁨이 가득 넘치네. 남쪽 창가에 기대어 버젓이 앉았으니…….(15구절이 빠져 있음) 농사꾼이 내게 와 봄이 왔다고 일러주네. 나도 어서 서쪽 밭으로 밭갈이 가야겠네. 어떤 때는 포장을 친 수레를 타고 어떤 때는 외로이 배를 띄워 깊은 골짜기 시냇물을 찾기도 하고 또한 울퉁불퉁 하고 높고 험한 산을 넘기도 하네. 나무들은 봄이 즐거운 듯 뻗어 자라고 샘물도 졸졸 흐르기 시작하네. 만물이 때를 만나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좋은데 내 자신은 인생의 끝으로 다가가고 있구나. 이 몸이 세상에 몸 붙여 둘 날이 앞으로 몇 해나 되겠는가. 내 어찌 내 마음대로 자연이 가고 머무르는 이치에 맡기지 않겠는가! 초조하고 황망스러운 마음으로 욕심내고 바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부귀도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요, 죽은 후에 천제가 사는 곳으로 가기를 기약하지도 않네. 때가 좋다고 생각되면 혼자서 동산을 거닐기도 하고 때로는 지팡이를 세워놓고 김매기도 하리라. 동쪽 언덕에 올라가 조용히 읊조리고 맑은 시냇가에서 시도 지어보련다. 모름지기 천지조화의 원칙을 따라 죽음의 나라로 돌아가자. 주어진 천명을 마음껏 즐길 뿐 다시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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