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정보
소개
허난설헌은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으로 명종 18년(1563) 강릉 초당에서 초당 허엽(許曄)의 딸로 태어나 선조(宣祖) 22년(1589) 27세의 나이로 요절하였다. 난설헌은 호이며 초명은 초희(楚姬), 자는 경번(景樊)으로 부친 허엽과 형제인 허성(許筬), 허봉, 허균(許筠)은 초당오문장(草堂五文章)이란 칭호가 붙여질 정도로 문장가의 가문이었다.
이 시문집은 허난설헌이 남긴 작품을 동생 허균이 편집하여 목판으로 간행한 시문집으로서 중국 명사 주지번(朱之蕃)의 "소인(小引)"과 양유년(梁有年)의 제사(題辭)를 비롯, 허난설헌의 시문 210여수가 실려있다.
이 책은 선조 22년(1589) 허난설헌이 죽자 허균이 누이의 유고를 수습하여 『난설헌고(蘭雪軒稿)』를 편집하였다. 허균이 이를 목판에 새길 것을 결심하고 선조 39년(1606, 만력병오) 명나라에서 온 사신 두 사람에게 유고를 보이며 머리글을 부탁하자 이들은 그 해 각각 "소인"과 "제사"를 써 주었다. 이 책은 저지(楮紙)를 사용한 목판본 선장(線裝)으로 광곽(匡郭)은 사주쌍변(四周雙邊), 어미(魚尾)는 내향삼엽화문어미(內向三葉花紋魚尾)로 되어 있고 표지를 포함하여 총 41장이며 1면 9행, 1행 20자씩으로 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앞부분에 "소인"과 "제사"가 있고 이어서 오언고시 15수, 칠언고시 8수, 오언율시 8수, 칠언율시 13수, 오언절구 24수, 칠언절구 142수를 차례로 실었으며 부록으로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 "한정일첩(恨情一疊)", "몽유광상산시서(夢遊廣桑山詩序)"와 오언고시 1수가 실려 있다. 현재 보존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나 제첨(題簽)은 판독이 불가능하고 뒷표지가 떨어져 나갔으며 간기는 없다. 난설헌집 목판초간본이 정확히 언제 간행되었는지는 알 수없으나 허균의발문이 "만력기원지삼십육재(萬歷紀元之三十六載)"로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선조 41년(1608)에 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학계에 소개된 난설헌집은 간기(刊記)가 한결같이 "숭정후임신동래부중간(崇禎後壬申東萊府重刊)"으로 되어있는데, 이는 목판 초간본을 저본으로 1692년에 중간한 것이다.
책끝에 허균이 발문을 쓰고 여기에 '만력(萬曆) 기원 36재'라고 쓴 연대기록으로 보아 1608년(선조 41)에 편찬된 것임을 알 수 있다.